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의 장남 이맹희가 쓴 회상록이다. 박정희 사후에 쓴 글이니 솔직한 생각들이 담겨있다. 박정희 다카키 마사오상의 진면목이 보이지 않는가?
원글은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152&aid=0001948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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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회의에서 밀수를 하기로 결정하고 나서 정작 밀수의 진행은 다름 사람들이 맡았다. 동생 창희와 이일섭 상무, 신운철 상무, 손영희 과장, 내가 현장에서 밀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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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희야, 정치한다는 사람 믿지 마라
66년 9월 15일 기사로 실리자 전체 신문이 포문을 열었다. 박정희, 이후락, 김형욱, 장기영이 한쪽이고 반대쪽은 김씨였다. 아버지는 박 대통령을 두고 욕을 했다. ‘너무 약고 의리가 없다’는 내용이었다. 처음 밀수를 제안한 것도 박 대통령이고 밀수의 진행을 뻔히 알면서도 대통령은 한비사건을 모른 척했다. 장기영 경제기획원장관은 한비밀수 비난 기자회견을 했다. 9월22일 김두한 의원이 의사당에서 오물을 투척했다. 정일권 내각이 총사퇴했다. 해임된 건 김정렴 재무장관과 민복기 법무장관 두 사람뿐이었다. 그나마 공정했던 두 분이 물러난 건 뼈아팠다.
등 돌리고 가는 사람...그리고 은퇴선언
아버지가 은퇴한 큰 이유는 박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었다. 당시 아버지는 56살에 불과했다. 박 대통령은 아버지를 ‘호사스럽게 자라 사치스럽게 사는 사람’ ‘소비재 장사나 하는 사람’으로 치부했고, 아버지는 대통령을 ‘일본인이 세운 만주 사관학교를 나온 천박한 군인’ ‘좌익으로 잡혀 동지들을 배신한 신의없는 사람’으로 알았다. 박 대통령 시절엔 삼성이 어떤 사업이라도 새로 시작하려면 늘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