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용 해먹

해먹과난로 2017. 2. 26. 10:50

얼추 2년 정도 해먹으로 캠핑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 느낀 해먹 선택에 관한 생각을 정리해본다.

 

1. 목적 - 캠핑

 

자동차를 예로 들면, 소형 경차,중대형차, 트럭, SUV등 용도에따라 다양한 선택이 있듯이, 자신이 사용하고자 하는 해먹의 용도에따라 해먹의 선택이 달라진다.

 

해먹을 두세시간 정도의 휴식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가볍고 싼 그물해먹이나 낙하산원단 해먹으로 충분하겠다.

 

그러나 해먹에서 8시간 이상 휴식과 취침하는 해먹 캠핑의 경우, 해먹 선택이 달라야한다.

 

2. 해먹의 크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렴한 소형 경량 해먹을 처음 경험하게 된다. 작은 해먹에서 두세시간 쯤 지나면..

- 허리가 아프고 

- 어깨가 조이고 

- 등이 춥고

- 모기장이 있는 경우 답답한 느낌이 있다.

 

저렴한 소형 경량 해먹에서 한두시간 이상 쉬면 매우 불편한 것이 당연한 결과다. 한두시간 그네타기를 해본 후 해먹은 불편하다는 결론을 내리기 쉽다.

 

해먹은 클 수록 편하다. 10피트해먹 보다는 11피트 해먹이 편하고, 11피트 보다는 12피트 해먹이 편하다.

그러나 해먹이 클수록 스네이크 스킨, 해먹삭, 타프도 해먹에 맞게 커져서 전체 무게가 증가한다.

 

미국의 최대 해먹 동호인 사이트인 https://www.hammockforums.net 에서 많은 글을 읽고 공부해보니...

어린이나 150cm 남짓한 경우는 9 피트 (1 피트는 30.48cm 이다), 키가 작은 (175cm 또는 그 이하) 사람은 10 피트, 그 이상은 11피트 해먹이 대세인 듯하다. 가끔 2미터 가까운 거구들이 12피트 해먹도 사용한다고 나온다.

 

3. 해먹 원단

 

대부분의 해먹은 나일론으로 만들어진다. 비중이 낮아 가벼우면서도 높은 강도를 가지는 나일론이 재료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나일론의 큰 단점은 신율이 매우 높다는, 즉 매우 잘 늘어난다는 것이다. 

 

아래 여러가지 소재의 인장 강도 - 신율 그래프를 보면 나일론이 얼마나 잘 늘어나는지 보인다. 해먹은 Nylon filament 로 만들어진 원단을 사용한다.

 

 

따라서 저렴한 나일론 원단을 쓰면 당연히 해먹이 축 늘어진다. 게다가 나일론의 특징중 하나는 흡수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수분을 흡수하면 더 잘 늘어난다. 습도가 높은 여름이거나 인체에서 습기가 나오면 더 늘어지게 된다.

 

해먹을 설치하고 처음 해먹에 올라 앉을 때 많이 (부드럽게..) 처지는 느낌이 나면 십중 팔구는 "강력 낙하산/파라슈트 원단"이라고 자랑하는 저렴한 해먹일 것이다.

 

좋은 해먹은 싱글레이어 (홑겹)라도 처음 올라 앉을 때 아래로 처점이 적다. 탄탄하게 체중을 받쳐주는 느낌이 다르다.

 

이러한 이유로 캠핑용 해먹에는 원단의 늘어남을 줄이고 강도를 높인 다양한 고가의 RipStop 나일론 원단이 사용된다. 해먹용 RipStop 나일론 원단의 두께는 1.1 ~ 1.7 oz/yd2 가 일반적이다.

 

길이가 길고 폭이 크고 신율이 낮은 원단으로 만들 수록 해먹은 편안하다. 

 

4. 편안 함 - Comfort

 

해먹은 그 구조상 바나나 모양으로 구부러지게 된다. 그 안에 눕는 사람은 당연히 그 모양으로 구부러진 자세가 나오게 된다. 그래서 이 현상을 바나나 효과 - banana effect 라 부른다.

 

Banana effect 를 줄이는 방법은 ..

low stretch : 신율이 낮은 원단을 사용하면 덜 구부러진다.  당연한 이야기이다. 어깨를 조이는 압력도 당연히 감소한다.

diagonal lay :  해먹의 중심선을 따라 눕지 말고 대각선으로 누우면 banana effect 가 감소한다.

대각선으로 누울 때 종아리 부분에 압력이 걸리게 된다.  이 현상을 calf ridge 라고 부른다 

 

Footbox - 해먹의 한쪽을 중간에서 천 또는 모기장을 대어서 해먹 끝으로 연결한다. 이렇게하면 해먹의 한쪽 변의 길이가 짧아지면서 다리를 얹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footbox 가 banana effect 를 줄이고 calf ridge 를 완화시켜 편안하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으로 굳어져 있다.

 

 

이넘이 Footbox 이다. 해먹의 한 쪽 중간에서 천 (또는 모기장)을 대어 해먹 끝으로 연결하면 된다.

 

 

 

이 사진에서 광택 나는 부분이 Footbox 이다.

 

 

 

이렇게 Footbox를 달고 대각선으로 누우면 좋은데..  해먹이 작아 안습이다. 이렇게 작은 해먹에 우겨 넣으면 답답하다.

 

아래 사진이 올바른 자세이다.  윗 그림과 비교하면 얼마나 편안한지 눈으로 확인된다. 해먹 사이즈가 편안함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길이와 폭 - 해먹이 길 수록, 폭이 넓을 수록 banana effect 가 줄고 평평하게 (flat lay) 누울 수 있어서 편안해진다. 어깨도 덜 조이게 된다.

 

릿지라인 - 리지라인은 일반적으로 83% 길이로 세팅되어 판매된다. 그러나 이 또한 개인 별로 편차가 있다고는 하나 83%가 가장 좋아보인다. 릿지라인이 길 수록 banana effect 는 줄어 평평하게 누울 수 있다. 그러나 비례해서 어깨에 압력은 증가한다.  그리고 Hang Angle (나무에 매달리는 각도)이 감소하여 Tree Strap에 장력이 급격히 증가한다. 

 

발과 머리의 높이 - 인체의 체중이 상반신에 65% 가량 집중되어 있기에 해먹에서 발쪽이 머리보다 20~30cm 높으면 편안하다. 이렇게 발이 높으면 인체의 체중분포가 해먹의 면적(강도) 분포와 잘 맞아 그런 듯하다. 몇번 높낮이를 바꾸어 시험해보면 느낄 수 있다.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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