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쉐어 오브 마인드 - 정치에 대한 관심

해먹과난로 2011. 4. 11. 17:02

쉐어 오브 마인드 (Share of mind) - 브랜드

 

쉐어 오브 마인드 또는 그냥 마인드 쉐어라고도 하고 브랜드 어웨어니스(awareness)라고도 한다. 마케팅이나 광고 일과 관련 되신 분들은 이 숫자에 목숨을 건다.

 

쉐어 오브 마인드란 별게 아니다. 소비자의 마음이란 유한한 공간에 특정 브랜드가 몇 %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가이다.

 

예를 들면 "지금 생각나는 라면 상표는? 이라는 질문에 몇%의 소비자가 삼양식품의 "맛있는 라면"을 떠올렸을까? 이 때의 숫자가 마인드 쉐어다. 상표를 알려주지 않고 기억나는 브랜드 하나를 말하게 하면 TOM (Top of Mind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점유율이다. 상표를 알려주고 고르게하는 방법도 있다. 이를 Aided Mind Share 라고 한다.

 

 

그러면 소비자의 마음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특정 브랜드의 점유율은 무엇에 영향을 받을까?  다 아는대로 브랜드의 노출 빈도에 크게 좌우된다. 브랜드는 광고 기사 또는 구전 (口專:Word of mouth) 등의 통로에 의해 노출되고, 노출 빈도가 높을 수록 소비자의 마음 속에 차지하는 점유율은 높아진다. 이게 왜 중요한지는 다 알고 있다. 쉐어 오브 마인드는 마켓 쉐어와 거의 비례한다. 그 만큼 관심을 받고 잘 팔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엄청난 광고비를 들여 제품과 브랜드 광고를 하고 좋은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기억되기위하여 수억원의 모델료를 지불하고 잘 나가는 예쁜 연예인들을 등장시킨다.  조금 더 고도의 방법이 PR (홍보)다. 기업에 불리한 기사는 줄이고 유리한 기사는 널리 알리는 것이다구전효과를 만드는 방법은 바이럴(viral) 마케팅이라고 말을 만들어 냈다. 바이러스처럼 소문을 퍼뜨린다나 뭐라나.....

 

삼성의 경제력 집중을 이야기 할 때 우리나라 총 광고 시장의 20% 정도가 삼성광고인 것으로도 설명이 된다. 광고 점유율과 경제력 점유율은 양의 상관관계가 성립한다.

 

다 아는 이야기라고?   맞다.. 미안하다. 아는 척해서....

 

 

 

 

3S – 우민정책

 

대중을 정치에서 멀어지게 하는 방법으로 점령군이나 독재자들이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 3S 라는 것은 상식이다. 인터넷 검색하면 다음과 같이 나온다.

3S : 영화(screen), 스포츠(sport), 섹스(sex) 또는 스피드(speed) 에 의한 우민(愚民)정책. 대중을 3S로 유도함으로써 우민화하여, 대중의 정치적 자기소외, 정치적 무관심을 유도함으로써 지배자가 마음대로 대중을 조작할 수 있게 하는 정책을 말한다. 식민지 정책에 있어서 순치정책의 한 전형이다.

 

카이사르(시저)는 로마시민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3S(스크린·섹스·스포츠)정책을 썼다. 바로 콜로세움의 경기장을 이용한 반인륜적 검투경기였다. 한국의 전두환 권력도 군사독재를 강화하면서 국민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했다. 그래서 전두환 시절에 프로야구(1982) 프로축구 프로씨름이 출범(1983)되고, 컬러TV 보급에 때 맞추어 영화와 드라마의 여배우 노출이 대폭 허용 되고 야간통행금지 해제(1982)로 유흥업이 크게 번창하였다.

 

스포츠와 스타에 열광하고 웃고 춤추고 노래하고 여성의 성을 사고 엿보고 침 흘리자.. 머리 아픈 정치는 잊고.. 그저 다른 것은 생각 말고 이순간을 즐겨라.. 대중 매체와 불 꺼지지 않는 유흥가 주점들은 이렇게 국민의 마음을 정치에서 떠나게 했다.

 

 

 

 

김태희 MBC 스페셜

 

4 1 MBC스페셜에서 김박완서님의 추모 특집 보다 시청율이 9.3%대 5.4%로 높았다고 한다

김태희의 모태 미모와 학업성적과 팜므파탈로서의 고뇌?? 남자들이 가만 놔두지 않는 미모라는 역경을 딛고 성공한 인간 승리??

 

김태희가 공부 잘하고 예쁘고  그리고 또 어떤 것이 우리가 그를 기억해야할만한 가치일까? 공영방송인 MBC에서 공공의 재산인 공중파를 이렇게 배분해도 되는가?

 

글쎄... 내가 받은 메시지는 성적 매력은 다른 모든 아름다움을 압도하는 권력이다라는 것이다. (시청율이 말해준다.)

 

그리고 대중은 성적 매력이라는 여왕벌의 페로몬에 마취된 좀비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좀비가 뭐냐고? 위키백과에서는 다음과 같이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다.

 

좀비 Zombi

 

아이티의 종교인 부두교에 따르면 좀비는 부두교의 사제 보커(bokor)가 인간에게서 영혼을 뽑아낸 존재이다. 보커에게 영혼을 붙잡힌 사람은 지성을 잃은 좀비가 되어 보커의 명령에 복종해야만 하며, 보커는 간혹 이 좀비들을 노동자로서 착취하거나 팔아버리기도 한다. 가끔씩 좀비가 정신을 차리는 경우가 있는데, 부두교는 이러한 현상을 '본제(아이티어: bondye, 착한 신)가 영혼을 되돌려 준 것'이라고 해석한다.

 

좀비를 만드는  좀비 파우더라는 것이 사용되었다. 이것의 주성분은 복어의  성분인 테트로도톡신으로,  독소를 상처부위로부터 침투시킴으로써 가사(仮死)상태로 만들었다. 독소를 희석하는 정도에 따라 약과 시술에 의한 소생이 가능했고. 독이 다량으로 투입되면 죽음에 이른다. 가사상태로 있으면, 산소결핍에 의해 (전두엽) 손상을 남기게 되고, 자발적 생각이 없는 인간,  좀비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하다. 이리하여  그대로 좀비는 노예로서 농사일에 사역을 당하는 일이 계속되었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자발적 생각이 없는 노예 인간이다.

 

 

 

 

 

쉐어 오브 마인드 (Share of mind) - 정치에 대한 관심

 

치열한 브랜드 마케팅 전장에서 마인드 쉐어는 브랜드의 노출 량과 질에 좌우된다고 한다. 누구도 이의를 달지 못한다.

 

그러면 매일의 생활과 미래의 운명이 달려 있는 굵직한 정책들과 사안들이 토론 되고 결정 되는 정치는 그 중요성에 합당한 만큼 대중매체에 노출되고 토론되고 있는가

 

압도적으로 쏟아지는 연예 뉴스와 스포츠 소식과 예능 프로그램에 비하면 정치토론과 시사분석은 거의 찾기 어렵다. 뉴스시간 잠깐동안과 심야시간대의 시사토론을 제외하면 정치는 티비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불러주는 대로 읽고 보여주는대로 보고 자발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 대중은 스포츠 스타들과 연예인들의 신변잡기와 이들의 성적 매력에 푹 빠져 있어, 정치를 생각할 자리는 없는 듯 보인다.

 

공중파 TV에서 점점 축소되는 시사 프로그램과 범람하는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김태희의 치명적인 미모에 쏟아지는 관심의 절반만큼이라도 정치가 국민들의 마음 안에 자리잡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앞서 시사인 편집장 글에도 언급 되었지만, 30세에 해병대에 입대한 현빈에게 대통령을 포함한 온 국민이 환호하는 현상은 무엇이라고 설명해야 하는가나가수에서 김건모가 재도전한 것에 분노하는 분들이 작금의 정치현안에는 얼마나 잘 알려 노력하고 분개하고 있을까? 한 연예인의 늦은 해병대 입대와 예능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진행에 환호하고 분노하는 분들은, 그 보다 몇 배나 중요하고 현재와 미래의 생활에 본인 자신에게 큰 변화를 불러 오는 정치 현안에는 왜 애써 토론하려하지 않고 생각하려하지 않을까?

 

어쩌면 우리는 3S 라는 좀비 파우더에 취해 “스포츠와 스타에 열광하고 웃고 춤추고 노래하고 상업화된 연예인들의 성적 매력을 즐기고 엿보고 침 흘리자.. 머리 아픈 정치는 잊고.. 그저 다른 것은 생각 말고 이순간을 즐겨라..” 라고 중얼거리며 좀비가 되어가는 것은 아닐까?

 

 

국가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데.. 우리의 마음 안에 정치는 합당한 면적(쉐어 오브 마인드)을 차지하고 있는가? 

 

 

 

(정치에 대한 관심은 그냥 불러주는 대로 받아 읽고 보여주는대로 보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좀비가 하는 일이고.. "자 발 적 생 각"을 하는 것이 좀비가 아닌 주권자로서의 국민이 갖는 정치에 대한 관심이다.)

400년간의 식민통치로 이미 우민화 되어버린 필리핀 국민의 80%가 빈민가에서 비참하게 살면서도 티비속의 산해진미와 세도가 일가들의 호화로운 삶과 복싱영웅 파퀴아오를 보며 웃고 대리만족하고 있다는데.. 이분들은 정치에 별로 관심 없다. 어차피 7대 가문에서 나라를 차지하고 있는데 바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우리도 비정규직의 고단한 삶과 취업난 속에서 티비속 재벌들의 호화로운 삶과 흔해빠진 출생의 비밀과 가난한 집안의 딸이 재벌가로 시집가는 신분상승의 신데렐라 이야기에 빠져 위안을 찾는가? 김태희의 미모를 한시간동안 바라 보는 것으로 청년 실업과 전세대란에 위안이 되는가? WBC 준우승과 북경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프로야구의 업적과 월드컵 축구에 온 나라가 들썩거리는 스포츠 쇼비니즘에 매몰되어 모든 것을 잊고 사는가?

 

모두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거나 아니면 내가 넘볼 수 없는 세상의 사람들이라고 체념하고 사는 것인가

당신의 전두엽은 살아 있는가?         

 

 

 

정치는 생활이다

 

대중매체에서 불러주는 대로 보여주는 대로 생각 없이 받아들이지 말고, 여러분의 전두엽을 활성화 시켜보자. 정치 현안에 대한 응분의 (지금보다 훨씬 많은) 관심과 토론과 정당한 투표권 행사에의해서만 우리의 생활이 개선되고 미래가 밝아진다. 

 

정치는 냉소하거나 무시하기에는 너무 소중한 우리의 생활이다.

 

4월 14일자 매경 기사에 나온 OECD 회원국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 자료를 첨부한다.

 

사족 : 1. 투표율도 미국 닮아 간다. 역시 미국의 꼬붕은 뭐를 해도 다르다.

         2. 2008년 총선 유권자수 37,796,035명 중 50대 15.6% 60대 이상 18.3% 로 50대 이상은 33.9%이다. 이분들은 정치 참여율이 매우 높고 보수적인 경향을 띠므로 레드 콤플렉스만 자극하면 국회의원 투표율 46%의 과반인 23%는 간단히 넘는다.

         3. "생각할 시간도 없이 살기 힘들게 만들면 젊은이들은 바빠서 투표도 못하지.. 빨갱이 이야기만 하면 무조건 달려 나오는 분들만으로도 과반수는 너무 쉬워.."라고 웃음 짓는 사람들이 보인다.

        4. "하루 알바비가 얼만데.. 내가 투표하면 뭐가 달라져? 하루 놀러가야지.."라며 냉소하는 사이에 최저임금은 거북이 걸음하고 50대 이상의 연금은 푸짐해진다. 청년들의 미래 수입을 어르신들의 연금으로 미리 당겨 써도 막을 방법이 없다.